아파트·공원조성사업 보증보험(주택도시보증공사, 건설공제조합) 있지만 사업 중단 우려 여전
최악의 경우 시공사 변경 등으로 사업 진행 지체 불가피
태영건설이 지난해 12월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경북 구미에서 처음으로 진행 중인 민간(꽃동산)공원 조성사업에도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건설사, 구미시는 아파트 사업과 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보증이 있어 공사 진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수분양자, 주민 등은 사업 중단에 대한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8일 지역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태영건설이 부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부도가 나는 경우 시공사 변경으로 인해 건설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구미시 도량동 일대 69만㎡를 개발하는 민간 공원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70%를 공원으로 조성해 구미시에 기부 채납하고 나머지 땅에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태영은 꽃동산공원 일대 3개 단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1개동 2643가구의 초대형 단지를 짓는다.
최근 분양이 끝난 1단지(천350가구) 아파트가 저조한 분양률(20%대)로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시공사인 태영건설도 동시에 흔들리는 악겹재를 맞았다.
또 함께 진행되는 '꽃동산공원' 조성 사업도 아파트 준공 1년 전(2026년 3월)까지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시공사의 상황에 따라 어떻게 전개될지 미지수다.
지역의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 1단지 분양 성적이 저조하게 나오면서 당장 '3단지는 말도 꺼내지 마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라면서 "이번 사태로 2단지도 사업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공사가 해당 사업을 포기하게 되면 아파트와 공원 조성 연기가 불가피해지고, 부동산 경기가 급속도로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증보험이 있더라도 부동산 불경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태영건설을 대신해 해당 사업을 진행할 시공사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아울러 구미그랑포레 데시앙 1단지가 진행되더라도 추후 예정된 구미그랑포레 데시앙 2~3단지는 부동산 불경기, 분양률 저조, 시공사의 불안정성 등이 동반된 상황에서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구미시는 '구미그랑포레 데시앙' 건설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에 가입돼 있어 시공사가 부도나더라도 아파트 건설은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도가 나지 않는 경우 시공사인 태영건설이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민간공원 조성은 태영건설이 건설공제조합에 공원 조성 비용 720억원에 대한 사업보증서를 발급했기 때문에 공원 조성 공사는 2026년 3월 완공 목표로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아파트와 공원 조성에 있어 각각 보증보험이 있기 때문에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시공사에 상황에 따라 급변할 수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